1. 찜질요법
민간치료요법으로 예부터 널리 쓰여져 왔던 찜질요법은 몸 표면에 뜨겁거나 찬 것, 또는 다른 자극적인 물질을 일정시간 동안 신체 부위에 얹어서 병을 예방, 치료하는 요법이다.
찜질은 우선 온도에 따라 더운찜질과 찬찜질로 나뉘어지며,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진흙찜질, 겨자 찜질, 된장 찜질, 황토 찜질, 모래찜질 등 그 방법이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더운찜질은 피부의 땀구멍을 비롯해 각종 모세 혈관과 림프관들을 확장시켜 피와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며, 병균을 제거하여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가하면 찬찜질은 피부를 수축시켜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출혈을 멎게 해 준다. 또한 열을 내려주고, 상처가 곪는 것을 방지하며,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마비시켜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찜질요법은 여러 가지 약재를 이용해서 일상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간편한 요법이다. 특히 모래찜질이나 진흙찜질의 경우,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도 얼마든지 시행할 수 있다. 또, 머드팩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진흙 찜질은 피부미용에도 좋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찜질방법이다.
2. 찜질요법의 기원
찜질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황토의 경우는 예부터 우리 민족의 문화, 역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다. 선조들은 황토를 단순한 흙의 범주를 뛰어넘어 주거와 식생활에까지 이용했고, 건강요법으로도 활용해 왔다.
넓게 보면, 인류문화의 발생과 발전도 황토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황토의 주요 분포지역은 북위 22∼55。 사이에 위치하는데, 바로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인더스, 황하, 메소포타미아, 이집트가 여기에 해당되며,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황토를 이용해 흙집을 짓고 살아 왔으며, 황토에 농작물을 경작했다. 또, 황토로그릇을 굽고, 각종 질병 치료에도 활용했다.
최근에는 건축재료와 양어장 정화제, 적조 제거, 가축사료 첨가제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몸에 좋다는 원적외선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황토방, 황토 침대 등 그 용도가 더 다양해졌다.
이런 황토는 조선시대에 질병치료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산해경』에는 소나 말의 질병이나 옴과 종기를 낫게 하는 데 황토요법이 사용됐으며, 『본초강목』, 『향약집성방』에는 아궁이 속의 흙을 여인의 어지러움이나 토혈, 중풍 치료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왕실양명술』에도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데 황토방을 사용했는데, 세종, 세조 임금은 왕과 왕자들이 피로할 때 쉴 수 있도록 궁 안에 3평 가량의 황토방을 만들어, 일종의 「피로회복실」로 사용하게 했다고 문헌에 나와 있다.
또, 상사병 치료에도 효력이 있어서, 철종 임금이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을 못 잊어 상사병에 시달릴 때 황토방에서 요양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민간에서도 상사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황토를 은단처럼 만들어 먹였고, 복어의 독을 없애는 데도 황토가 이용됐는데, 복어를 먹고 죽어 가는 사람을 오동잎·비파잎·뽕잎·박하잎 등을 바닥에 깐 뒤, 이 위에 눕히고, 황토로 몸을 덮어 하룻밤을 지내게 하면 치료되었다고 한다.
태종 때, 함경도에서는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하자, 사람들이 진흙으로 떡을 만들어 먹고 기근을 면했으며, 선조 때의 대 기근에도 황해도 봉산 땅에서 부드러운 진흙 70%에 싸래기 30%를 섞어 떡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가 하면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미용이나 피부병 치료를 위해 진흙찜질을 해왔다.
이스라엘 사해의 진흙은 염분의 농도가 높고, 칼슘, 마그네슘, 칼륨, 크롬 등 광물질이 많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그런가하면, 캐나다 서북부 해안에 많은 빙하토는 인디언 원주민들이 국부적인 상처에 치료제로 이용해 왔다.이밖에도 프랑스나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지방의 진흙은 규산염이 주성분이다.
이처럼 지역마다 각각 성분이 다른 진흙들은 미용효과나 또는 피부질환에 특별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에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로서 이용되어 왔다.
3. 찜질요법의 원리
찜질요법의 치유원리는 피부주의에 기대고 있다. 피부 자극을 통해 질병을 완화한다는 원리이다.
[더운찜질의 경우]
찜질요법은 열에 약한 세균을 괴사시켜 염증을 제거시키며, 백혈구를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땀이 나게 하여 피부에 축적된 중금속 등 노폐물을 배설시킨다.
찜질요법이 암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온에서는 증식을 멈추는 암의 성질 때문이다. 이를테면,피부암, 유방암과 같이 몸밖으로 나타나는 유형의 암은 그 환부에다 뜨거운 찜질을 계속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피부 및 혈관과 림프관들을 확장시켜 피와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며, 염증을 잡아주고 병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뜨거운 것을 피부에 대면 신체 표면의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액순환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바로이런 이유에서 부종이 감소되고, 초기 염증이 잘 흡수되는 것이다.
또한 타박상에도 더운찜질을 하면 빨리 회복된다. 폐염, 늑막염에도 더운찜질을 하면 울혈이 빨리 풀리면서 병의회복에 좋은 영향을 준다.
더운찜질은 신경의 감수성을 낮추어 아픔을 덜어주는데, 근육에 50℃정도의 열을 가하면 지각신경의 흥분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근육통, 담석증, 신장결석증, 위경련이 있는 경우에 통증이 줄어들거나 멎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적당히 더운찜질은 염증을 빨리 곪게 한다. 원래 세균은 따뜻한 온도 조건과 좋은 영양상태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찜질의 열은 조직 안에서 세포가 빨리 분열되게 하고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여 세균의 영양상태를 좋게 하므로 세균 감염을 빨리 확대시킨다. 그러므로, 염증에 더운찜질을 하면 빨리 곪는다.
이밖에 더운찜질은 인체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 위나 장의 근육을 이완시켜 활성도를 높여줌으로써 장의 연동운동을 빠르게 한다. 그래서, 복부 수술을 한 뒤에 장이 마비되어 가스가 잘 나가지 않을 때 배에 더운찜질을 하면 가스가 빨리 나온다.
[찬찜질의 경우]
반면, 찬찜질은 피부를 수축시켜 출혈을 멎게 해주고, 상처가 곪는 것을 방지하며, 열을 내리고, 아픔을 덜어준다.
보통 얼음주머니나 차가운 물로 하는 찬찜질은 출혈과 염증과정을 멈추게 해 준다. 차가운 자극은 혈관을 수축하게 함으로써 세포조직으로 피가 잘 공급되지 못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거기에 있는 병균의 활동이 제한을 받아곪는 것이 억제된다. 특히, 급성 충수염(맹장염)의 초기에 찬찜질을 하면 그 부위의 염증이 더 진행되지 못한다.
또한, 찬찜질을 하면 핏줄이 좁아지기 때문에 출혈을 멈출 수 있다. 따라서, 베어서 피가 나올 때와 각혈할 때에는찬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플 때에도 이마에 찬찜질을 하면 시원한 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고, 뜨거운 것에 데었을 때 바로 찬찜질을 하면 통증도 줄어들어 아픔을 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손상도 줄일 수
있다.
냉 자극도 열 자극과 마찬가지로 반대 자극제로 작용하여 통증을 경감시키기도 하지만, 냉 자극 자체가 세포의 대사활동을 줄임으로써 신경세포 및 염증세포들의 활동이 감소하며, 또 근육의 경련성 수축을 없애 통증을 줄일 수있는 것이다.
[더운 기운과 함께 약재의 성분까지 흡수]
된장이나 겨자, 감자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더운찜질을 할 경우에는 더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료가 가진 약효가 확장된 피부의 모세혈관에 쉽게 스며들어 찜질의 효능과 더불어서 특정한 치유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출처: 알타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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